아이폰 구형 모델 가격 왜 올랐나? 2026년 애플 가을 신제품 총정리
- 아이폰16·17·에어 등 구형 모델 전체가 100달러씩 인상
-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256GB 1999달러부터
- 애플워치 신형 오디오 인텔리전스, 원음은 저장 안 해
애플이 9월 9일 "Surprise and Sunshine" 행사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과 아이폰 18 프로, 새 애플워치를 한꺼번에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화려한 신제품 라인업 발표 뒤에는 두 가지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었습니다. 하나는 별도 발표 없이 슬쩍 오른 기존 모델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애플워치가 대화를 실시간으로 텍스트화하기 시작하면서 불거진 프라이버시 논란입니다.
애플워치 오디오 인텔리전스, 상시 청취 시대를 여는가
핵심: 애플은 원음을 저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실시간 대화를 텍스트로 바꿔주는 워치 기능은 "기기가 항상 듣고 있다"는 인식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신형 애플워치가 실시간 오디오를 처리하고 방금 나눈 대화를 텍스트로 바꿔주는 기능을 갖췄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이버시에 민감하기로 유명한 애플이 상시 청취에 가까운 기술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진짜 화제는 폴더블 아이폰이 아니라 이 워치 기능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이것이 소비자가 실제로 원하는 기능인지, 아니면 다른 업체의 경쟁 기기를 의식한 선제 대응인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오디오 인텔리전스는 온디바이스 AI로 사이렌, 경보음, 초인종, 아기 울음 등의 소리를 감지해 알려주는 기능으로, 청각장애인이나 난청인에게 유용하며 아이폰이 근처에 없어도 작동하고 화재·일산화탄소 경보 같은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라이브 리와인드 기능은 디지털 크라운을 두 번 눌러 15초 전으로 돌아가 직전 대화를 텍스트로 변환해주고, 이 내용을 새로 나온 시리 앱에 저장해 나중에 다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애플은 원음(raw audio) 자체는 저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상대방이 애플워치를 차고 있다면 대화가 실시간으로 텍스트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습니다. 이런 우려는 Flock 카메라, AI 데이터센터, AI 앱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같은 프라이버시 논쟁은 이번 행사에서 나온 워치 소프트웨어 기능 하나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애플이 이날 공개한 신제품 라인업은 폴더블 아이폰부터 새 카메라 시스템까지 훨씬 더 광범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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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 18 프로, 존 터너스 체제 첫 가을 행사 공개
핵심: 신임 존 터너스 CEO 체제에서 연 첫 가을 행사에서 애플은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 18 프로 라인업을 동시에 공개했습니다.
9월 9일 열린 "Surprise and Sunshine" 행사는 새로 임명된 존 터너스 CEO 체제에서 애플이 처음 여는 가을 신제품 행사였습니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을 뜻하는데,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이런 형태의 아이폰 듀오를 선보였습니다.
아이폰 듀오는 펼쳤을 때 7.6인치, 접었을 때 바깥쪽은 5.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내부 디스플레이 기준 최대 31시간, 외부 디스플레이 기준 최대 44시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며 4800만 화소 퓨전 메인 카메라와 2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4800만 화소 울트라와이드 카메라를 갖췄습니다. 힌지는 그레이드5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고 100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됐으며, 256GB 기준 1999달러부터 두 가지 색상으로 판매됩니다. 예약판매는 10월 16일, 정식 출시는 10월 23일입니다.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맥스는 디자인은 기존과 비슷하지만 6장의 얇은 블레이드로 조절되는 가변 조리개를 갖춘 4800만 화소 카메라 센서가 가장 큰 변화입니다. 화이트밸런스, 셔터스피드, 조리개, 히스토그램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프로 컨트롤이 새로 추가됐고, 돌비 HDR 비전 4K 영상 촬영과 촬영 후 시네마틱 효과 적용도 가능해졌습니다. 가격은 프로 1199달러, 프로맥스 1299달러로 전작보다 100달러 올랐으며, 예약판매는 토요일부터, 출시는 9월 18일입니다. 애플워치 시리즈12와 울트라4는 하드웨어 변화는 크지 않지만, 사이렌·경보음·초인종·아기 울음 등을 알려주는 사운드 인식 기능과 대화 순간을 되짚어볼 수 있는 오디오 인텔리전스 기능이 새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신제품 라인업 발표 이면에는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또 다른 변화가 있었습니다. 애플이 이날 크게 알리지 않은 기존 모델 가격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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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6·17 가격 100달러 인상, 배경엔 메모리 공급난
핵심: 새 아이폰이 나오면 구형 모델이 저렴해지던 애플의 오랜 흐름이 이번엔 뒤집혔습니다.
애플은 9일 온라인 스토어에서 기존 판매 모델의 가격을 일제히 100달러씩 올렸습니다. 아이폰16은 799달러, 아이폰17e는 699달러, 아이폰17은 899달러, 아이폰에어는 1099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됐고, 해외 일부 시장은 인상 폭이 더 커서 인도의 경우 약 20.5%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아이폰17 프로와 프로맥스는 단종됐습니다.
통상 신제품이 나오면 구형 모델 가격은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흐름이었습니다. 메모리·스토리지 칩의 세계적인 공급 부족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는데, AI 기업과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입니다.
팀 쿡 전 애플 CEO는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메모리·스토리지 칩의 원가 상승을 더 이상 전부 흡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그 발언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애플은 맥과 아이패드 라인업 가격을 올렸습니다. 삼성, 구글 등 경쟁사의 가격 인상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고, 애플이 새로 도입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월 분할 결제)이 이번 인상 충격을 다소 덜어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같은 가격 인상 소식을 엔가젯은 조금 더 세부적인 수치로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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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ageddon 2026", 엔가젯이 짚은 가격 인상 세부 내역

핵심: 애플워치와 에어팟 가격은 그대로 뒀지만, 기존에 팔던 아이폰은 전 모델이 100달러씩 올랐습니다.
애플은 행사에서 애플워치12(399달러)와 울트라4(799달러)가 전작과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언급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는데, 기존에 팔던 아이폰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는 점입니다. 이 변화는 The Verge가 포착해 보도했다고 엔가젯은 전했습니다.
| 모델 | 인상 전 | 인상 후 |
|---|---|---|
| 아이폰16 | 699달러 | 799달러 |
| 아이폰17e | 599달러 | 699달러 |
| 아이폰17 (256GB) | 799달러 | 899달러 |
| 아이폰에어 | 999달러 | 1099달러 |
아이폰16은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올라 2024년 출시 당시 가격으로 돌아갔는데, 이는 아이폰17 출시 이후 적용됐던 할인이 사라진 결과입니다. 아이폰17e를 포함한 아이폰17 패밀리는 699달러부터 시작하는데, 애플은 올해 초 이 보급형 모델을 599달러에 팔기 시작한 바 있습니다. 256GB 아이폰17은 799달러에서 899달러로, 아이폰에어는 999달러에서 1099달러로 각각 올랐습니다.
반면 에어팟 가격은 인상되지 않았습니다. 에어팟 프로3는 249달러 그대로인데, 온보드 메모리가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엔가젯은 짚었습니다. 엔가젯은 이번 가격 인상 소식을 다룬 기사에서 "RAMageddon 2026"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가격표를 둘러싼 숫자 싸움과 별개로, 실제로 신제품을 만져본 카메라 전문 기자의 시선을 끈 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폰 18 프로의 카메라 업그레이드입니다.
가변 조리개부터 피사체 추적까지, 아이폰 18 프로 카메라가 달라진 점

핵심: 폴더블 아이폰 듀오가 헤드라인을 차지했지만, 실제로 카메라를 다뤄본 리뷰어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아이폰18 프로의 가변 조리개였습니다.
가변 조리개란 카메라 렌즈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조리개(구멍)의 크기를 바꾸는 장치를 말합니다. 작은 폰 카메라 센서에 이를 구현하려면 조리개 날이 작으면서도 매끄럽게 여닫혀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편입니다.
애플은 레이저로 절단한 블레이드를 사용해 부드러운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동 노출 모드에서는 셔터스피드를 바꾸지 않고도 조리개를 여닫아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저조도에서도 셔터스피드를 높게 유지해 사진을 선명하게 찍으면서 동시에 ISO를 낮춰 노이즈를 줄일 수 있습니다. 프로 모드에서는 f/1.48, f/1.8, f/2.8, f/4.0 네 단계로 조리개를 수동 조절할 수 있어 인물사진에서 배경을 더 강하게 흐리거나 풍경사진에서는 전체를 선명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애플은 조리개를 f/4까지 조인 상태에서 전경의 사람이나 차량은 흐리게, 배경은 선명하게 담는 촬영이 낮에도 가능해졌다는 예시를 보여줬습니다.
- 가변 조리개: 레이저 절단 블레이드로 f/1.48~f/4.0 네 단계 수동 조절
- 프로 컨트롤: 화이트밸런스·셔터스피드·조리개·히스토그램 지원
- 지속적 피사체 추적: 사람이 잠시 가려져도 다시 인식해 추적
다만 폰에 가변 조리개를 넣는 아이디어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삼성 갤럭시 S9은 듀얼 조리개를 탑재했고, 샤오미의 일부 모델은 이보다 더 정교한 스무스 조리개 범위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새로 적용된 지속적 피사체 추적 기능 역시 캐논이 4500달러대 미러리스 카메라 EOS R5 II에서 먼저 선보인 기능이라는 점이 함께 언급됐습니다. 이 밖에 일부 전문 카메라에도 없는 히스토그램 확인 기능도 제공됩니다.
이게 나에게 의미하는 것
폴더블폰이나 아이폰18 프로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아이폰 듀오는 10월 16일 예약판매·10월 23일 출시, 아이폰18 프로는 토요일 예약판매·9월 18일 출시라는 일정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16·17·아이폰에어를 새 모델로 바꾸려고 미루고 있었다면, 오늘부터 온라인 스토어 가격이 100달러씩 오른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애플워치의 오디오 인텔리전스 기능을 쓸 계획이라면, 원음은 저장되지 않는다는 설명과 별개로 대화 상대방에게 실시간 텍스트 변환 기능이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주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 오늘의 시사점
이번 행사에서 확인된 사실은 크게 세 갈래입니다. 첫째는 아이폰 듀오·아이폰18 프로·애플워치12·울트라4 같은 신제품, 둘째는 애플워치 오디오 인텔리전스를 둘러싼 프라이버시 논란, 셋째는 아이폰16·17·아이폰에어 전 모델의 100달러 가격 인상과 아이폰17 프로 단종입니다. 팀 쿡 전 CEO가 메모리·스토리지 칩 원가 상승을 언급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맥·아이패드 가격이 올랐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아이폰 가격 인상 역시 비슷한 배경에서 나온 결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 가격은 동결됐지만 아이폰 구형 라인업 전체가 오르면서, 신제품이 나온다고 구형 모델이 자동으로 저렴해지는 흐름은 이번엔 반복되지 않았습니다.